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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붙들고 선 노인…영상 속에 담긴 긴박했던 순간

<앵커>

이렇게 대부분 주민들이 "무섭다. 불안하다."며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게 수시로 흔들리니까 이런 공포가 가시질 않을 겁니다.

장선이 기자가 시민들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기자>

편의점 선반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더니 물건들이 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집니다.

계속되는 여진에 주인은 정리할 엄두도 못 냅니다.

[김보환/편의점 주인 : 작년 경주 지진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정신적으로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받게 됐고, 지금도 5~6번의 여진이 계속 일어나고….]

길을 걷던 노인은 땅이 흔들리자 피할 곳을 찾지 못해 비틀거리더니 가로수를 붙잡고 겨우 중심을 잡습니다.

유치원 어린이 수십 명이 교사의 안내에 따라 급하게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는 모습이 CCTV 화면에 생생히 담기기도 했습니다.

지진의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여진이 계속되자 두려움은 커졌습니다.

한 주민이 부서진 아파트를 촬영하던 중 여진이 또 발생하자 긴급 대피를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빨리 나오세요. 아빠 어디 가세요? 여진 나는데 계속.]

[배영희/포항 시민 : 트라우마가 생겨서 길가로 걸어 다니지도 못하겠고, 건물 자체로 들어가질 못할 것 같아요. 너무 힘들어요.]

[황균성/포항 시민 : 진짜 집이 무너지는 것 아닌가 이런 불안감과 흔들릴 때 무서웠어요. 오늘도 여진이 있었듯이 또 언제 흔들릴지 모르니까 불안한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지진과 여진의 여파는 포항 주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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