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뜬눈으로 밤 지새워…"피난 생활 언제 끝날지 몰라" 걱정

<앵커>

포항에 지진이 난 지 지금 사흘 째인데, 주민들 여전히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지난 밤에도 계속 땅이 흔들려서 자다가도 놀라서 깨는 일이 반복이 됐습니다. 먼저 주민들이 모여있는 대피소부터 가보겠습니다.

김기태 기자, (네,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입니다.) 지금 뒤로 보니 이제 겨우 잠을 청한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좀 방해 안될까 모르겠네요. 어쨋든 밤새 걱정들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밤사이에도 예고 없이 땅이 흔들리는 여진이 몇 차례 이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물건을 떨어뜨리는 소리만 나도 다들 깜짝깜짝 놀라는 분위기라 뜬 눈으로 밤을 지새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최대한 소리를 낮추고 방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곳 대피소에는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800여 명이 모여 있습니다.

벌써 이틀 밤을 사실상 피난 생활을 하다 보니 다들 많이 피곤하고 또 초조한 상황인데요.

대피소 한쪽에 마련된 약품 지급소에는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발길이 밤사이 이어졌습니다.

포항에서 지진으로 다친 사람은 어제(16일)보다 12명이 늘어난 7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중상자는 3명이 됐고, 병원에 입원한 사람도 1명이 늘어 12명이 됐습니다.

밤사이 추가로 발생한 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가 워낙 광범위한 지역에서 일어났고, 또 신고가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집계가 마무리되고, 또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시작되기까진 일주일 이상 걸릴 전망입니다.

이재민들의 가장 큰 걱정은 이런 생활이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불편과 불안감도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