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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도심서 1주일새 두 차례 '젊은이 폭동'…시민들 '불안'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도심 한복판에서 지난 11일에 이어 15일에 또다시 '젊은이들의 폭동'이 잇따라 발생,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6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4시 30분께 브뤼셀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그랑플라스 인근에 있는 모네 광장에서 100여명의 젊은이들이 집회를 열기 시작했고, 경찰이 이를 해산하려고 하자 경찰을 마구 공격하며 난동을 벌였다.

이들은 주변에 있는 차량을 부수고, 건물의 유리창을 깼으며 일부는 건설공사 중인 아이스스케이트 링크를 파괴하기도 했다.

이 폭동으로 인해 모네광장이 1시간 넘게 폐쇄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폭동에 참가한 젊은이 3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날 폭동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바르가스(Vargasss)92'라는 이름으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프랑스 청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네 광장에 모여 집회를 열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돼 일각에선 외부세력의 개입에 의한 폭동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바르가스 92'는 지난 14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경찰이 집회를 해산하려 할 것임을 예상하며 "내가 그곳에 도착하면 경찰이 나를 보자마자 잡으려 할 것이고 나는 그것(체포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달아나지 말 것을 요구한다. 나는 가능한 한 오래 여러분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모로코가 아이보리 코스트와의 월드컵 축구 예선 경기에서 2-0으로 승리, 월드컵 진출을 확정 짓자 이를 축하한다는 명분으로 모로코 출신 이민자 1천500여명이 브뤼셀 도심에서 차량을 불태우고 상가의 유리를 깨는가 하면 이를 저지하는 경찰을 무차별 공격하며 폭동을 일으켰다.

이 폭력사태로 인해 당시 경찰관 22명이 부상했으나 경찰은 현장에서 한 명도 체포하지는 않았다.

이로 인해 첫번째 폭동 발생 직후 경찰이 무사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두 차례 폭동 사태가 발생하자 폭력 행위에 대해선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며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얀 얌봉 내무장관도 이번 폭력사태에 대해 "이해할 수도 없고, 용납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최근 1주일 사이에 두 번이나 폭동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더 큰 불상사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작년 3월 22일 연쇄 폭탄 테러로 32명이 희생된 뒤 잇따른 테러 시도로 인해 '테러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브뤼셀 시민들은 젊은이들의 이 같은 행동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브뤼셀은 유럽에서 이슬람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 중 한 곳이다.

지난 2015년 11월 파리 총격 테러를 일으켜 130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테러용의자들도 브뤼셀 시내의 몰렌베크에서 성장했으며 일부는 파리 테러 후 은신하다가 적발돼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살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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