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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 책 찾느라 온종일 북새통…수능 연기 결정에 혼돈

<앵커>

어제(15일) 오후까지만 해도 교육부는 예정대로 오늘 수능 시험을 치르려 했습니다만 포항에 여진이 계속되고 일부 고사장 건물에서 균열이 확인되자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결국 정부는 수험생 안전과 형평성을 고려해 어젯밤 시험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합리적 판단이라는데 이견이 없어 보이지만 수험생들은 크게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포항 지역 수험생들은 지진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계속된 여진으로 학교와 도서관이 문을 닫아 공부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포항 지역 고사장 균열로 다른 지역에서 수능을 치러야 할 가능성이 커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최병효/고3 수험생 : 일주일 동안 시간이 있어도 그 시간에 마음잡고 공부하기가 솔직히 쉽지 않을 것 같고….]

다른 지역 수험생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한 학원 옥상에 교재가 어지럽게 뒤섞여 있습니다.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을 하루 앞두고 어제 버린 책들입니다.

하지만 수능 시험이 연기되자 수험생들은 부랴부랴 버렸던 책을 찾느라 온종일 북새통이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재수생들은 더욱 답답합니다.

[노영호/재수생 : 재수생 입장으로는 일 년 더 하고, 2년까지 했는데, 또 연장된 거니까. 이렇게까지 하면서까지 더 하고 싶지는 않을 것 같아요.]

고3 학생들도 하나같이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반응입니다.

[이민영/고3 수험생 : 애들 다 막 이거 실화냐? 이제 뭐 해야 되냐고, 다 정리해놨는데….]

[송시현/고3 수험생 : 아쉬웠던 부분들을 다시 점검하고, 더 완벽하게 잘 보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할 것 같습니다.]

고3 학생들은 내일부터 정상 등교하지만 수능 시험 전까지는 사실상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선수,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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