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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강타' 포항 여진 계속…대피 주민들 불안감 여전

<앵커>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지 만 하루가 지났습니다만 포항 진원지 근처에서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포항시 현지의 취재기자 연결해서 직접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정혜경 기자, (저는 지금 포항시 흥해 실내체육관 주민 대피소에 나와 있습니다.)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제가 오늘(16일) 오후 이곳 대피소에 도착했는데요, 그때도 땅이 울리는 게 느껴질 정도의 여진이 있었습니다.

오전 9시쯤에는 꽝 소리와 함께 규모 3.6의 여진이 발생해 이곳에 있던 주민들이 크게 동요하기도 했습니다.

이곳 대피소에는 현재 주민 7백여 명이 임시로 머물고 있습니다. 포항지역 이재민 1천 5백여 명 가운데 절반이 이곳에 모여 있는 겁니다. 나머지 절반은 포항 곳곳에 마련된 대피소에 100여 명씩 흩어져 있습니다.

바깥 온도에 비해 체육관 안은 다행히 따뜻한 편입니다. 주민들은 아침과 점심시간에 길게 줄을 서서 컵라면이나 국밥을 배식받아 식사를 했습니다.

대피소 밖으로 나가 이런저런 지진 관련 소식을 들으려는 주민들도 많았는데요, 지금은 날이 어두워지면서 많은 주민들이 다시 체육관 안으로 모여 얇은 매트를 깔고 쪽잠을 청하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오늘만도 규모 2 이상의 여진이 10차례 넘게 일어나면서 이곳 대피소 내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구호품들도 많이 도착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오늘 오전부터 지역 사회 단체들과 기업들이 라면이나 밥차 같은 구호품을 보내고 있는데요, 체육관으로 들어오는 입구 한편이 현재는 구호품으로 꽉 차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포항 지역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내일까지 휴교령이 내려지면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도 이곳 체육관에 많이 모여 있습니다.

이런 어린이들을 위해 붕어빵 가게 아저씨가 대피소 안에서 무료로 빵을 나눠주기도 하고 또 과자 같은 구호품들도 많아서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도 줄지어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낙연 총리와 김상곤 교육부총리가 피해 현장을 찾았고요, 조계종 스님들도 이곳 대피소를 찾아 이재민들의 피해 복구가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며 위로금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진으로 인한 포항 지역의 피해집계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포항 시내 곳곳에서 건물이 무너지면서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는데요, 어제 지진으로 인해 다친 사람은 현재까지 예순두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은 포항 시내 3개 병원으로 나뉘어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심한 골절상을 입은 중상자 2명 등 11명은 지금도 병원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주택 3채가 완전히 부서지고, 200여 채는 절반 정도 부서지는 등 주택 피해가 1천여 건에 달했습니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학교 건물도 서른두 곳에서 균열이 일어나 포항 지역 수능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부는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습니다.

포항공대와 주택 등 4곳의 정전 피해와 배관이나 물탱크 마흔 곳 누수 피해는 현재 복구가 됐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낮 2시 반 기준으로 총 마흔다섯 차례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여진이 계속될 수 있어서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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