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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거리 '37년 독재 종식' 조심스러운 기대감

군부가 실권을 장악한 짐바브웨 거리에는 37년 독재가 하룻밤에 종식된 데 대한 놀라움과 조심스러운 기대가 퍼졌다.

수도 하라레의 한 병원에서 만난 짐바브웨인 케레센지아 모요(65)는 AFP통신에 "지금까지 우리 상황은 한심했다.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하고, 기쁨을 나타냈다.

그는 또 "일이 최상층부에서 벌어져서 일반인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 다행스럽다"고 했다.

이름을 카렌 음벨라니라고 밝힌 21세 대학생은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불안감을 토로했다.

30대 실업자 타파드즈와 마상고는 "로버트 무가베는 독재자였다"면서 "그는 나라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불확실성이 빨리 해소되기를 바라는 여론도 확산했다.

시민단체 하라레주민신탁의 프레셔스 슘바 대표는 "이제 적어도 짐바브웨는 과거와 단절한다"면서 "바라기는 즉시 과도정부가 구성돼서 선거일정을 확정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미 짐바브웨 정치권으로부터 선거에 관한 언급이 쏟아지고 있다.

현지 소식통은 "군부는 쿠데타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무가베를 대통령의 직위는 유지할 것"이라면서, "권력의 중심은 차기 유력 주자로 급격히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통령 부인 그레이스(52)와 권력경쟁 구도 속에 경질된 후 국외 도피한 부통령 에머슨 음난가그와(75)가 가장 주목받는 인사다.

군부가 정부를 장악했다는 발표 이후 종일 별다른 변화 조짐이 없자 서방도 무가베 정권의 종말쪽으로 기울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은 소셜미디어 계정에 "아프리카에 독재가 설 자리는 없다"고 썼다.

존슨 장관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부통령과 무가베 대통령(93)의 출국에 관해 대화했다고 공개하고 "영국과 남아공은 짐바브웨인들이 헌법에 따라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로 자국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존슨 장관은 "이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진짜 기회가 왔다"고 했다.

그러나 아프리카연합(AU)은 이날 성명에서 "짐바브웨 사태는 쿠데타로 보인다"면서 군부에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헌법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AU 의장국 기니의 알파 콩데 대통령은 "명백히 군부가 무력으로 권력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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