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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진호 선원들 "北, 첫날 호텔 룸서비스 제공…위해 없었다"

북한에 나포됐다가 1주일 만에 풀려난 '391 흥진호' 선원들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습니다.

회의에는 흥진호의 실질적 소유자와 실제 북한에 억류됐다 돌아온 흥진호 선장과 기관장, 선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상황을 진술했습니다.

선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북한 당국은 이들에게 강압적 조사나 위해를 가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은 흥진호를 나포한 뒤 첫날 밤 선원들을 '동명호텔'에서 재웠습니다.

동명호텔은 북한 원산항 근처에 있는 건물로 우리나라로 치면 2∼3성급 호텔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흥진호에 탔던 베트남 선원은 2인 1실을 제공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방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식사가 끝나면 그분들이 다시 들어와 식기를 갖고 나갔다"면서 "밖에는 나갈 수가 없어서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선원도 호텔에 도착한 뒤 "1시간 반 정도 목욕하고 씻게끔 했고, 밥을 방으로 룸서비스 해줬다"면서 "먹고 약 30분쯤 있다가 선원을 한 명씩 불러가 조사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흥진호 선장은 "조사는 밥을 먹고 나면 계속 1∼2시간씩 했고, 하루에 약 5∼6시간 물어보고 또 물어봤다"면서 가장 핵심적으로 물어본 질문은 "왜 우리(북한) 해역에서 조업하느냐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선원들은 조사 과정에서 북한 당국이 위해를 가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선원들에게 이름·생년월일 등 기초적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북한 수역에 들어온 것을 알았는지' 등에 관해 물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선원은 "우리나라에서 자술서에 해당하는 '비판서'를 썼다"면서 "북한에서 '왜 넘어왔느냐'고 묻길래 '대화퇴어장에 고기가 없어 넘어왔다'고 말했지만 (북한 당국이) 대화퇴를 모르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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