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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산호초·습지…기후변화로 신음하는 세계자연유산

기후변화로 산호초, 빙하, 습지 등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13일(현지시간)이 밝혔습니다.

IUCN은 독일 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3)에서 2014년 35점이었던 '위험' 자연유산이 3년 만에 62점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며 각국에 대책 마련을 호소했습니다.

이번 당사국총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정한 원칙을 실천하는 이행 지침을 논의하는 자리로 17일까지 열립니다.

IUCN은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산호초와 빙하가 특히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지구의 가장 아름다운 보물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양의 알다브라 환초, 대서양의 벨리즈 산호초 보호지역,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인 호주 대산호초 지역 등은 이미 기후변화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고 있습니다.

산호초가 수온 상승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킬리만자로 국립공원, 스위스 융프라우의 빙하도 조금씩 크기가 줄고 있습니다.

IUCN 보고서는 유네스코 자연유산 중 29%가 '중대한' 위협에 직면해 있고 미국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케냐 투르카나 호수 등 7%는 '치명적인' 위협에 놓여 있다고 밝혔습니다.

잉게르 안데르센 IUCN 사무총장은 "우리가 지금 목격하는 자연유산 훼손 속도는 충격적"이라며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자연유산의 수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는 올해 7월 기준으로 자연유산 206점, 복합유산(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의 특징을 함께 지닌 유산) 35점 등 자연과 관련된 241점이 등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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