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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 교회 총기참사 후 첫 예배…수백 명 운집해 애도

"100년 역사상 가장 많이 모여"…당국 경비 속 임시 천막서 거행

美 텍사스 교회 총기참사 후 첫 예배…수백 명 운집해 애도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난사가 일어난 미국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1침례교회에서 참사 후 첫 주일 예배가 열렸다.

꼭 일주일 전인 지난 5일 주일 예배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신도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텍사스주 역사상 가장 끔찍한 총기사건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주일 예배를 진행한 것이다.

미 CNN 방송과 AP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이 교회에서 몇 블록 떨어진 야구장에 임시로 설치된 대형 흰색 천막에서 텍사스 공공안전국과 보안관실의 경비 속에 예배가 열렸다.

앞쪽 석 줄에는 참사 생존자들과 희생자 가족들이 앉았다.

이들은 비가 오는 와중에도 예배 장소에 일찍 도착해 서로를 안아주며 위로했다.

이번 참사로 14살 딸 애너벨을 잃은 프랭크 포머로이 목사는 "우리는 선택할 힘이 있다"며 "그날 그 젊은이처럼 어둠을 선택하는 대신 우리는 삶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그날 희생된 모든 이를 안다. 친한 친구들도 있었고 내 딸도 있었다"며 "나는 조금의 의심도 없이 그들이 오늘 예수님과 함께 춤추고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아픔을 예배 참석자들과 공유한 포머로이 목사는 말하면서 목소리가 떨리고 흐르는 눈물을 닦기도 했다.

또 많은 신도가 예배 도중 눈물을 흘렸다.

특히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연주될 때 수백명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보였다.

존 코닌(공화·텍사스) 상원의원은 예배에서 "26명을 잃은 아픔은 너무도 크다"며 "많은 이의 삶이 영원히 바뀌었다. 여러분이 얼마나 상심이 클지 상상할 수도 없다"고 위로했다.

이날 인구 600여 명의 작은 마을 서덜랜드 스프링스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려는 다른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멀게는 이곳에서 1천500㎞ 이상 떨어진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온 커플도 있었다.

임시 천막 예배당에 설치된 500석이 꽉 찼으며, 자리를 잡지 못한 일부 참석자는 뒤편에 서서 예배를 봤다.

이 교회 목사였던 마크 콜린스 목사는 "교회 100년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한 예배"였다고 밝혔다.

원래 교회 측은 이날 수십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인근 주민 센터에서 예배를 열려고 했으나 참석 예상 인원이 수백 명에 이른다고 파악되자 예배 장소를 옮겼다.

지난 5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제1침례교회에 완전무장을 하고 난입한 총격범 데빈 패트릭 켈리(26)가 소총을 난사해 예배 중이던 주민 26명이 숨졌다.

희생자 명단에는 태아 1명도 포함됐다.

(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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