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과 운명의 일전을 앞둔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에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스웨덴에 일격을 당한 이탈리아는 15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14일(한국시간) 열릴 2차전에서 반드시 2골 차 이상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
홈에서 열릴 2차전을 앞두고 13일 기자회견에 나선 잔 피에로 벤투라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은 "우리는 이탈리아다. 우리가 월드컵에 진출한다면 '축구'를 통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고 AFP통신 등은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1962년 칠레월드컵 이후 줄곧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왔다.
1934년, 1938년, 1982년, 2006년 네 번 우승했고 준우승도 두 차례 했다.
대부분의 이탈리아 국민이 '이탈리아 없는 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했는데, 이번 조별예선에서 스페인에 선두를 내주고 플레이오프에서는 패기의 스웨덴에 발목을 잡히면서 60년 만에 월드컵 탈락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벤투라 감독은 "스페인과 같은 조에 속할 때부터 플레이오프로 가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1차전 내용을 보면 0-1이라는 결과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175번째 A매치 출전을 앞둔 베테랑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은 "이 경기에 무엇이 걸렸는지, 그리고 선수 각자의 책임감이 얼마나 큰지를 생각하면 긴장감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폰은 "이탈리아팀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게임"이라며 "말이 아니라 운동장에서의 행동으로 이탈리아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비장한 이탈리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잃을 것이 적은 스웨덴은 긴장감이 덜하다.
지난 두 차례의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스웨덴은 오랜만의 진출 기대에 부풀어 있다.
스웨덴 대표팀 주장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는 "부담감을 느끼는 건 이탈리아"이라며 "이탈리아는 항상 월드컵에 진출해온 위대한 국가이고, 우린 잃을 것이 없다. 운동장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