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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에 15L 물통 떡하니 놓고…공영주차장이 '내 땅'?

<앵커>

아마 이런 경우들 꽤 보셨을 것 같은데요, 공영주차장에 동네 가게 주인들이 자기들 전용 주차장인 것처럼 물건을 놔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관청이 봐주니까 이렇게 행동하는 거겠죠.

박찬근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먹자골목에 있는 704면짜리 공영주차장입니다.

이른 저녁 15L들이 플라스틱 용기가 빈 주차 공간 곳곳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용기에 업소 이름이 약자로 적혀 있고 저녁 7시 이후에는 누구나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입니다.

그런데 저녁시간만 되면 이렇게 물통들을 세워놓아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손님이 아닌데 차를 대려고 하면 거센 항의가 들어옵니다.

[음식점 직원 : 월급 받고 주차 보는 사람인데 차를 지금 계속 밖으로 뺐거 든요. 근데 여기를 딱 막아놓으면 장사 못 하죠.]

퇴근 후 무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는 주민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동네 주민 : 저녁에 일 끝나고 와서 차를 대려면 차를 못 대요. 왜 못 대냐? 식당에서 자리를 다잡아놔 버리니까.]

공영 주차장 무단 점유는 5만 원 이상의 과태료 부과 대상입니다.

하지만 강서구청은 인력이 부족해 단속이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구청 관계자 : 우리가 정기적으로 아직은(단속을) 못 해요. 행정역량이. 강서구 전체를 10명이 단속해야 되는데 거기만 매일 할 수가 없거든.]

공영 주차장을 사유지처럼 쓰는 일부 상인들과 손 놓은 행정기관 때문에 세금으로 만들어져 운영되는 공영주차장이 제구실을 못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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