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활비 상납' 이병기 前 국정원장 오늘 소환…다음은 朴?

<앵커>

박근혜 정부 때 국정원장들도 청와대에 돈을 갖다 준 일 때문에 줄줄이 검찰에 불려 나오고 있는데 오늘(13일)은 마지막으로 이병기 전 원장이 출석합니다. 다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될 것 같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오늘 오전 9시 반 이병기 전 국정원장을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상납한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남재준, 이병호 전 원장에 이어 박근혜 정부 국정원장 3명이 모두 검찰에 불려 나온 겁니다.

앞서 검찰에 소환된 전직 원장들은 당시 청와대의 요구로 매달 돈을 보내기는 했지만, 관행으로 여겼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병기 전 원장 재임 시절 특활비 상납 액수가 월 5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늘어난 배경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단순 관행이었다면 갑자기 2배로 뛸 이유가 없다고 보는 겁니다.

또, 이 전 원장은 국정원장에서 물러난 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영전해 상납의 대가성까지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원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장 3명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 시기와 방식 또한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재판마저 출석을 거부하는 점 등을 고려해 구치소 방문 조사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