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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미국 고집에 APEC서 미·러 정상회담 무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별도의 공식 양자회담을 열지 못한 건 미국 때문이라고 러시아 측이 주장했습니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미러 정상이 제대로 된 공식 정상회담을 하지 못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실제로 별도의 양자회담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시도했지만, 미국이 러시아 측에 맞지 않는 시간만 제안하고 장소도 자신들이 임대한 곳만 고집하면서 양자회담이 무산됐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 때 미국 측이 임대한 곳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이뤄져 이번에는 러시아가 제안한 장소를 택할 차례였지만 "미국 측은 유연성을 보이지 않고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11일) APEC 행사장에서 짧게 만나 스탠딩 형식의 회담을 한 뒤 시리아에서 양국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IS 격퇴를 위해 공조를 계속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만을 발표했습니다.

두 정상은 지난 10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APEC 회의 기간 중 몇 차례 접촉하며 잠깐씩 대화를 나눴지만 본격적인 양자회담은 끝내 하지 못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회담이 무산된 것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논란으로 악화한 양국 갈등이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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