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은 "근시안적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하며 독일 본에서 열리고 있는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에 참석한 세계 지도자들에게 온실 가스 감축을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 바티칸에서 도서 국가를 포함한 태평양 지역 지도자들의 예방을 받고 "작은 섬 나라들을 위협하는 해수면 상승과 점점 악화되는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남획과 미세 플라스틱 오염 등으로 태평양 도서 지역 주민들의 생계에 절대적인 어류 자원과 해양 생태계가 죽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개탄했다.
교황은 이어 "유감스럽게도 해양 생태계가 고사하고 있는 대부분의 요인은 자원 착취와 연계된 인간의 근시안적인 활동"이라고 지목했다.
교황은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가 특히 빈자들과 원주민들에게 큰 타격을 미치고 있다며 국제 사회가 지구 온난화에 대해 공동 대처할 것을 틈날 때마다 강조해왔다.
2015년 교황청이 발행한 기후변화와 환경보호에 관한 회칙인 '찬미 받으소서'(Laudato Si)에서 부국이 빈국들을 착취하며 하느님의 피조물을 거대한 쓰레기 더미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 것은 교황의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이날 교황과의 알현에 참석한 태평양 지도자들은 교황이 '찬미 받으소서'에서 해수면 상승으로 실존이 위협받고 있는 태평양 도서 지역 주민들을 포함해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바티칸, 모나코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작은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의 배런 와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태평양 도서 국가의 상당 부분이 사라지도록 만들 이산화탄소 수치에 도달하는 데까지 몇 년 남지 않았다"고 절박한 심정을 피력하며 본에서 진행 중인 유엔기후변화협약 참석자들에게 파리기후협약을 준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에 "본에 회동한 각국 지도자들이 태평양 도서 주민들의 곤란을 잘 헤아려 지구 환경과 바다가 직면한 중대한 문제들을 풀 공동 전략을 도출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