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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전운인가…사우디·쿠웨이트 자국민 철수령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자국민에게 레바논을 즉시 떠나라고 권고하면서 레바논 정국이 심각한 혼란에 빠져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우디 외교부 소식통은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에게 가능한 한 빨리 레바논에서 나올 것을 종용했다고 관영 SPA 뉴스통신이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레바논 여행을 자제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쿠웨이트도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에게 철수령을 내렸습니다.

쿠웨이트 정부는 레바논과 사우디 간 긴장이 고조함에 따라 레바논 체류 국민에게 즉시 현지를 떠나도록 명령했다고 말했습니다.

레바논은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로, 수니파 종주 사우디와 시아파 맹주 이란 간 긴장이 최근 고조되면서 급속히 정정불안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사우디 방문 도중 TV 연설을 통해 이란의 내정 간섭을 비판하고 자신이 암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토로하며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하면서 레바논의 정국 불안은 급격히 고조됐습니다.

레바논에서는 상당수가 하리리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가 사우디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직 레바논으로 돌아오지 않은 하리리 총리가 사우디 당국에 붙잡혀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지난 6일 "헤즈볼라의 적대행위 탓에 레바논 정부가 사우디에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취급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사우디 방문을 결정했습니다.

마크롱은 '실세 왕자'인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 "레바논의 안정과 통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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