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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떠나 오로지 작품으로"…영평상, 영광의 얼굴은?

"흥행 떠나 오로지 작품으로"…영평상, 영광의 얼굴은?
영화 평론가들이 꼽은 올해의 영화, 올해의 배우는 달랐다.

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7회 영평상 시상식에 영광의 수상자(작)가 참석해 트로피를 받았다. 시상식 최고상인 작품상과 감독상(황동혁)은 '남한산성'의 몫이었다.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병자호란 49일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달 3일 개봉해 전국 38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제작비 150억이 들어간 이 영화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손익분기점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영평상 최다인 4관왕(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음악상)에 올랐다.

이 영화는 김훈 작가의 딸 김지연 대표가 이끄는 싸이런 픽처스에서 제작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감독을 대신해 트로피를 받은 김지연 대표는 "이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신 모든 스태프 배우들께 감사하다"며 "추운 겨울 내내 언 발을 녹여가며 임해 준 그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남한산성'은 지금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에는 원작자인 김훈 작가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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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은 하지 못했지만 상으로 보상받은 건 설경구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5월 개봉한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지난달 대종상에 이은 두 번째 남우주연상 트로피다.

설경구는 "올 한 해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살았던 것 같다. '불한당' 감독님들, 출연진, 스태프들 모두 감사드린다.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준 '살인자의 기억법' 원신연 감독님에게도 감사드린다"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어 "몇 년 전부터 최근까지 영화를 하면서 욕을 많이 먹었었다"라고 셀프 디스를 한 뒤 "'불한당'은 촬영장에 갈 때 무척 설레더라. 앞으로도 설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불한당' 역시 개봉 당시에는 전국 90만 관객 동원에 그치며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을 비롯해 '대종상', '청룡상' 다관왕 후보에 오르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몇 년간 침체에 빠졌던 설경구를 완전히 부활시킨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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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과 수상의 영광을 모두 안은 이들도 많았다. 나문희는 325만 흥행작 '아이 캔 스피크'로 '더 서울 어워즈'에 이어 여우주연상 두 번째 트로피를 받았다. 나문희는 "정말 여러분 너무 감사하다. 칭찬받으니 몸 둘 바 모르겠다. 공로상이 아닌 여우주연상을 영평상에서 주셔서 너무나 감개무량하다"는 기쁨의 수상 소감을 밝혔다.

데뷔작에서 647만 관객 돌파라는 흥행 홈런을 친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도 신인 감독상을 수상하며 생애 첫 트로피를 안았다. 강윤성 감독은 "제가 올해 마흔일곱인데, 감독 데뷔를 17년 정도 준비를 하면서 영화 한 편만 찍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지고 살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작게 시작한 ‘범죄도시’가 이렇게까지 잘 된 데에는 제작진뿐 아니라 배우들의 진정성이 어필된 것 같다. 수고해주신 제작자 투자자 배우 스태프들께 이 영광을 돌린다"고 제작진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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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신데렐라 최희서는 또 하나의 신인상 트로피를 추가했다. 부일영화상 신인상, 대종상 신인상·여우주연상, 더 서울 어워즈 신인상에 이어 벌써 5개째다. 

최희서는 "전 세계 배우들이 받고 싶어 하는 상이 이 평론가 상이 아닐까 싶다. '박열' 가네코 후미코로 받아 더욱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요즘 연이은 수상으로 기분이 어떠냐고 많이들 물어봐 주시는데, 기쁘고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연기자로 인정받은 게 가장 행복한 것 같다"라고 겸손한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17년 제37회 영평상 수상자 명단-

▶최우수작품상='남한산성'((주)싸이렌 픽쳐스 제작)
▶감독상=황동혁(남한산성)
▶공로영화인상=전조명 촬영감독
▶각본상=황성구 (박열)
▶남우주연상=설경구 (불한당)
▶여우주연상=나문희 (아이 캔 스피크)
▶신인여우상=최희서 (박열)
▶신인남우상=박서준 (청년경찰)
▶신인감독상=강윤성 (범죄도시)
▶촬영상=김지용 (남한산성)
▶기술상=이후경(미술) (군함도)
▶음악상=류이치 사카모토 (남한산성)
▶국제비평가연맹한국본부상=봉준호 (옥자)
▶신인평론상=최재훈, 남유랑
▶독립영화지원상=이영, 조현훈 감독
▶영평 10선=택시운전사, 남한산성, 박열, 아이 캔 스피크, 군함도, 범죄도시, 밤의 해변에서 혼자,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미씽: 사라진 여자, 청년경찰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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