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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일 재위한 교황 요한 바오로 1세, 가톨릭 성인 반열 '성큼'

가톨릭 역사상 2번째로 짧은 기간 재위한 교황 요한 바오로 1세가 성인 반열에 성큼 다가섰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 요한 바오로 1세의 덕성을 인정하는 교황청 시성성 교령을 승인하고, 가경자(可敬者)로 선포했다고 9일 밝혔다.

가경자는 시복 심사 중에 영웅적 성덕이 인정된 사람에게 붙이는 존칭으로 '존경해도 되는 이'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요한 바오로 1세는 향후 시복, 시성 등 2단계를 더 거치면 성인으로 추대된다.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미소 짓는 교황'이라는 별명이 붙은 요한 바오로 1세는 이탈리아 북부 알비노 루치아니에서 가난한 벽돌공의 아들로 태어나 교황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1978년 8월26일에 즉위한 뒤 불과 33일 후 선종, 역대 2번째로 단명한 교황으로 기록됐다.

공식 사인은 심장마비였으나, 즉위 직후 비교적 젊은 나이인 65세에 갑작스럽게 선종한 탓에 교황청의 불투명한 재정을 개혁하려 한 그가 개혁 반대 세력에 의해 암살을 당했다는 의혹이 이는 등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론도 제기됐다.

한편, 마지막 이탈리아 출신 교황이기도 한 요한 바오로 1세를 성인으로 추대하기 위한 절차는 2002년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요한 바오로 1세를 흠모하는 이탈리아의 가톨릭 신자 30만 명은 당시 그의 시성을 청원하는 서명을 모아 교황청에 전달했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역대 교황 중 상당 수가 이미 성인 반열에 올라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1세의 뒤를 이은 폴란드 출신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경우 27년 재위 후 2005년 선종했으나, 2014년 성인으로 추대돼 현대 가톨릭 역사상 최단 기간에 성인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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