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좌파정권 폭주 막아야"…1년 전 외치던 '개혁보수' 어디로

<앵커>

오늘(9일) 복당을 바라보는 정치권 안팎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습니다. 상황이 위중하다, 좌파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복당 이유를 댔지만, 약 1년 전 개혁 보수를 외치며 당을 나갔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어서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어깨동무까지 하며 개혁보수 기치를 치켜들었지만 의원 33명 중 22명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1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떠날 때도 돌아올 때도 나름의 명분은 댔습니다.

[김무성 의원/지난해 12월 21일 :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당으로 전락해서 (국민을 실망시켰습니다.)]

[김무성 의원/오늘 : 보수는 무조건 하나로 뭉쳐서 문재인 좌파정권의 폭주를 막아달라는….]

애초 이들이 내건 통합의 명분은 자신들이 선정한 '친박 8적'의 청산이었습니다.

[황영철 의원/지난해 12월 11일 : 당을 특정인의 사당으로 만들고, 최순실 등의 국정농단 범죄의 방패막이가 됐던 이들은 스스로 당을 떠나야 합니다.]

그런데 8적 중 이정현, 조원진 의원을 빼고는 당에 남아 있습니다.

가장 먼저 당을 나와 망설이던 유승민 의원의 탈당을 재촉했던 김용태 의원, 복당도 빨랐습니다.

[김용태 의원/지난해 12월 18일 : 아수라장이 된 새누리당에서 이제 나와 우리와 함께 새로운 보수의 중심 신당을 만들어 봅시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에서 갈등과 화해를 거듭해 온 김무성, 유승민 의원도 두 달 전 찍은 우정의 사진을 남긴 채 다시 헤어졌습니다.

명분 없는 복당이라는 비판에도 복당을 택한 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 살길을 찾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바른 정당 지지율이 바닥인 상황에서 자기 지역구에서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지지자들의 한국당행 요구를 무시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겁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설치환, 영상편집 : 김진원, CG : 최지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