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언행불일치' 홍종학, 과거 발언 청문회에서 부메랑 되나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의원이나 교수 시절 과격한 발언으로 자주 구설에 올랐습니다.

그는 누구보다 강하게 재벌이나 '부의 대물림', '갑의 횡포' 문제 등을 비판해 왔습니다.

하지만 내일(10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홍 후보자의 '언행불일치' 사례들이 하나둘 밝혀지면서 과거 발언이 부메랑이 돼 되돌아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 등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시절 인사청문회에서 고위공직자 후보자의 '금수저' 자녀를 비판했던 홍 후보자는 자신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는 중학생 딸이 '금수저'라는 비판을 되돌려받고 있습니다.

홍 후보자 딸은 외할머니로부터 8억 원이 넘는 건물을 증여받고 연간학비가 1천500만 원이나 드는 사립국제중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 때문에 금수저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 후보자는 또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이던 2013년 "과다한 상속·증여가 이뤄지면 부의 대물림으로 인해 근로 의욕을 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정한 제어 수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가족이 장모로부터 거액의 재산을 증여받아 '부의 대물림' 논란을 빚었습니다.

그는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입시기관이 돼버린 특목고는 폐지해야 한다"고 특목고 폐지를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홍 후보자의 딸이 특목고 진학률이 높은 국제중에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홍 후보자는 2015년 국정감사에서는 최경환 당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기재부가 3년간 꾸준히 중소기업 지원을 막는 바람에 100% 외국 기업이 과실을 독점했다"며 "매국행위 아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자신이 제출한 중소기업 지원 법안 등이 통과되지 않아 외국계 자본이 혜택을 봤다는 취지였으나 최 부총리는 "우리는 그런 식으로 정부를 운영하지 않는다. 어느 정부가 매국노 짓을 하겠느냐"며 반박했습니다.

대학교수 시절 썼던 논문과 저서 내용도 청문회를 앞두고 상세히 밝혀지면서 비판을 받았습니다.

홍 후보자는 2000년과 2001년 경원대(현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재직 시 재벌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해악을 강조하며 "재벌은 암세포"라고 말해 너무 과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는 당시 "재벌이 끊임없는 확장으로 중소기업을 몰락시키고, 죽어야 할 때 죽지 않고 끊임없이 자금을 끌어다 써 다른 기업에 피해를 주고, 결국 망할 때는 국가 경제 전체를 휘청이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1998년에 펴낸 '삼수·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공부법 소개 책에서는 중소기업인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습니다.

홍 후보자는 이 책에서 "명문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성공한 사람들이 자주 보도되는데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조그만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데 성공했는지 몰라도 그들에게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도 적었습니다.

그는 "그들(명문대를 나오지 않고 성공한 사람)은 세계의 천재와 경쟁해 나갈 수 있는 근본적인 소양이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표현들이 논란이 되자 홍 후보자는 "이유 여하를 떠나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홍 후보자는 2015년 6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때는 "인사청문회의 목표는 오로지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데 있다. 황교안 후보자에 대한 수많은 검증과제 중 하나가 전관예우였으나 후보자는 법을 핑계로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따라서 검증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홍 후보자는 자신과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야당 의원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딸의 증여 세금이나 국제중 입학 서류 청문회 자료 제출 요구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가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청문회에서 해소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자료 제출을 하지 않으면서 청문회에서도 제대로 해명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