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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갚아" 경찰서로 불러 겁 준 경찰관…진상조사 착수

<앵커>

현직 경찰관이 투자금을 갚으라며 채무자를 경찰서로 데려가 차용증까지 쓰게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겁박도 있었다는데 해당 경찰관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43살 김 모 씨는 지난 8월 한 경찰서 형사팀장인 A 경감으로부터 2억여 원을 받았습니다.

중고차를 사고팔아 단기간에 수익금과 원금을 주기로 구두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돈을 제때 주지 못해 A 경감에게 연락했고 지난 9월 초 두 사람은 만났습니다.

[김모 씨/피해자 : 경찰서 옆 공원 벤치에 잠깐 앉아 있으면서 간단하게 얘기했는데 갑자기 부하 경찰들이 와서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자고 했었어요.]

김 씨는 A 경감이 형사과 당직실에서 돈을 빌려 갔다는 차용증을 쓰게 했다고 말합니다.

[김모 씨/피해자 : 구속시키겠다고 언성을 높이면서 얘기했었거든요. 안 보내줬습니다, 경찰서에서. 여기서 빨리 돈을 구해라….]

김 씨는 지인들 도움으로 4천8백여만 원을 A 경감에게 송금하고서 약 4시간 만에 경찰서를 나왔습니다.

이후에도 A 경감이 겁을 줬다며 통화 녹음을 들려줬습니다.

[너 내가 그냥 안 있어. 너 고소하는 것뿐만 아니고, 너 인마 형 많이 살게 할 거야. 너 이 XX.]

이에 대해 A 경감은 차용증을 쓰려고 경찰서로 함께 갔을 뿐 위압적으로 대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A 경감 : 큰 소리로 말했다든가 이런 것도 없었습니다. 내가 못 가게 한 적도 없고 자기가 스스로 고소 좀 미뤄주고 저한테 기회를 주십시오 해서….]

A 경감은 김 씨가 투자금으로 중고차 매입조차 안 했다며 사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반대로 김 씨는 A 경감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경기남부경찰청은 별도의 진상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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