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지난해 '11·8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로 1년 동안 거침없이 상승했습니다.
주가를 끌어올린 원동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쟁은 제쳐놓더라도, 가파른 랠리라는 사실 자체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분위기라고 연합뉴스가 전했습니다.
미 CNBC 방송은 현지 시간으로 오는 8일 대선 1주년을 맞아 역대 정권 초반(250거래일 기준)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움직임을 비교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1년 성적표'는 역대 3번째로 양호한 편입니다.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적은 1960년대 초반 존 F.케네디 대통령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S&P 500지수는 대선 이후로 26.5% 상승했습니다.
정권교체에 성공한 케네디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맞물려 주가지수는 치솟았고,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무렵까지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당선된 1988년 11월 대선 이후로도 22.7% 올랐습니다.
1987년 이른바 '블랙 먼데이'(Black Monday)로 주가지수가 폭락한 탓에 기술적으로 반등한 측면도 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11·8 대선' 이후로 21.2%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CNBC 방송은 "1952년 당선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부터 모두 12명의 전·현직 대통령 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증시 성적'은 세 번째"라고 전했습니다.
반면 증시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시절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으로, 1976년 당선되고 나서 1년간 S&P 지수가 10.2% 하락했습니다.
증시의 움직임은 대다수 연금생활자의 소득을 비롯해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대통령으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CNBC 방송은 "정권 초반에는 대체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증시 랠리가 이어지곤 하지만, 4년 임기 전체를 놓고 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면서 "현재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감세와 규제 완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