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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실 같다"…뉴델리 초미세먼지 WHO 기준치 35배

세계 최악 수준의 대기오염 도시로 꼽히는 인도 수도 뉴델리가 어제(7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35배가 넘는 초미세먼지에 휩싸였습니다.

인도중앙오염통제위원회(CPCB)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7일 오전 9시 뉴델리 서부 펀자비 바그 지역의 PM2.5(지름 2.5㎛(100만분의 1m) 이하인 초미세먼지) 농도가 894㎍/㎥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WHO PM2.5 일평균 오염기준치 25㎍/㎥의 35배가 넘는 것입니다.

같은 시간 이 지역 PM10(지름 10㎛ 이하인 미세먼지) 농도 역시 1천39㎍/㎥로 WHO 기준치 50㎍/㎥의 2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오염도는 다소 완화됐지만, 그래도 오후 3시 기준 PM2.5 농도는 418㎍/㎥를 기록했습니다.

뉴델리는 해마다 겨울로 접어드는 11월 초부터 극심한 대기오염에 시달립니다.

전문가들은 주변 농가에서 다음해 농사를 위해 추수가 끝난 논밭을 태우면서 많은 재가 발생하고 디왈리 등 축제와 결혼 시즌을 맞아 곳곳에서 터뜨린 폭죽으로 먼지가 많이 생기는 데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오염물질이 계속 대기 중에 머물기 때문으로 분석합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 총리는 "해마다 이 시기에 델리는 거의 한 달 동안 가스실이 된다"며 "우리 모두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케지리왈 주 총리는 주 교육장관에게 며칠간 학교를 휴교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했으며 펀자브 주와 하리아나 주 등 인근 주 정부에 서한을 보내 농민들의 논·밭 태우기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도 환경오염예방통제국(EPCA)은 델리 주 정부가 차량 홀짝제와 화물차 뉴델리 진입 금지 등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의학협회도 대기오염이 공공보건 위기 수준이라며 주민들에게 외부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면서 당국이 즉시 휴교령을 내릴 것을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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