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수사 방해 혐의' 변창훈 검사, 영장심사 앞두고 투신 사망

<앵커>

4년 전 국가정보원의 댓글 수사를 방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던 변창훈 서울고검검사가 오늘(6일) 오후 투신해 숨졌습니다.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변 검사는 법원에 출석해 영장 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방해하려 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가 투신해 결국 숨졌습니다.

변 검사는 오늘 오후 2시 반쯤 서울 한 법무법인 건물 4층 화장실에서 창밖으로 뛰어내렸습니다.

법원 구속 심사를 앞두고 변 검사는 상담을 받기 위해 이 법무법인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 검사는 투신 직후 근처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검찰은 공무집행 방해와 위증교사 등의 혐의로 변 검사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당시 국정원 법률보좌관으로 파견근무 했던 변 검사가 국정원 현안 TF에 소속돼 검찰 수사를 방해했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변 검사는 검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 대부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변 검사와 상담했던 변호사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도 수뇌부를 긴급 소집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변 검사의 사망으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2명으로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