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지난 9~10월 북미간 협의를 위한 중개에 나섰지만, 북한이 거부했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러관계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지난 9월말 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에게 "북한측이 원하면 북미협의를 중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측은 최 국장이 이를 수용하면 10월 중순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초청해 북미간 협의를 하도록 지원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최 국장은 "현시점에서 북미협의를 할 경우 북한의 비핵화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불평등한 협상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이후 최 국장은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핵 비확산회의' 기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정부 관계자와는 만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요구하는 대화는 우리가 핵을 포기하도록 강요하는 대화로, 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며 "우리의 최종 목적은 미국이 북조선에 대한 어떤 군사행동에 관해서도 얘기하지 못하도록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현재 억류하고 있는 미국 시민 3명의 석방을 위한 대화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