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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끔한 새 다리, 강물 속 들여다보니…폐기물에 '몸살'

<앵커>

한탄강을 건너가는 경기도 연천군의 한 다리입니다. 공사는 다 마쳤고 개통만 앞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강에서 공사를 하면 폐기물을 제때 치워야 수질 오염을 그나마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교량 건설을 하면서 폐기물들을 물속에 그대로 방치해 놓고 있습니다.

박찬근 기자가 현장을 고발하겠습니다.

<기자>

경기 연천군을 지나는 한탄강, 말끔한 새 다리가 눈에 띕니다.

다리 주변 강물 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물이끼로 뒤덮인 철제 기둥이 강바닥에 박혀 있습니다.

붉게 녹이 슨 철제 잔해들, 뾰족한 쇠붙이도 바닥 깊이 꽂혀 있습니다.

강물 속에 방치된 이 폐기물은 37번 국도 연장 공사의 한 부분으로 이 다리를 새로 세우면서 나온 겁니다.

교량 신축 공사를 위한 작업용 임시 다리를 놨는데, 공사를 마친 지난 2013년 임시다리를 철거하면서 물속에 폐기물을 방치했습니다.

지역 환경 단체는 폐기물 처리 비용을 줄이기 위한 건설사의 꼼수라고 주장합니다.

[김경도/한탄강지키기운동본부 전문위원 : 가물막이를 해놨을 때 교각(완성)과 동시에 철거를 했어야지 경비도 덜 들겠죠. 비용을 절감하려고 (철거를) 안 했으리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죠.]

건설사는 담당자가 바뀌어서 경위 파악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건설사 관계자 : 우리도 이제 사실 직원들이 바뀌니까. 그 물속 내용은 몰랐죠.]

또 아직 교량 준공검사를 받지 않았다면서 그전에 치우면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건설사 관계자 : 수위가 높으니까 저희가 들어갈 수가 없고. 그래서 이제 갈수기에 (폐기물들을) 제거하려고 생각하는 거죠.]

건설사의 무책임한 행태와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강물 속 폐기물은 5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최준식·김승태,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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