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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중도하차…국내 프로농구서 힘 못 쓰는 NBA 출신들

미국프로농구, NBA에서 두 차례나 우승 멤버로 활약해 기대를 모은 조쉬 파월이 정규리그 1라운드만 마치고 교체됐습니다.

올해 7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로 창원 LG에 지명된 파월은 NBA에서도 '명문'으로 꼽히는 LA 레이커스에서 2008-2009, 2009-2010시즌 두 번이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선수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팀 동료로 활약한 파월은 그러나 2017-2018시즌 국내 프로농구 정규리그 9경기에서 평균 14.7점을 넣고 리바운드 9.4개의 성적을 내는 데 그쳤습니다.

LG는 2라운드부터 지난 시즌 인천 전자랜드에서 뛴 제임스 켈리를 파월을 대신해 영입하기로 했습니다.

골 밑에서 버텨주지 못하고 외곽을 맴도는 플레이 스타일이 팀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파월 이전에 NBA 우승 경력을 갖고 한국 무대에 도전한 선수로는 사마키 워커가 있었습니다.

2001-2002시즌 역시 LA 레이커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워커는 2009-2010시즌 서울 SK에 입단했습니다.

그러나 워커 역시 정규리그 35경기에서 평균 14.1점에 8.9리바운드를 기록한 채 크리스토퍼 가넷이라는 선수로 교체됐습니다.

당시에도 교체 사유는 '골 밑에서 약점을 보여 국내 선수들이 도움 수비를 가느라 체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1996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9순위로 댈러스 매버릭스에 지명된 워커는 이후 샌안토니오 스퍼스, LA 레이커스, 마이애미 히트, 워싱턴 위저즈, 인디애나 페이서스 등 NBA에서만 10년을 뛰었습니다.

평균 성적은 5.3점에 4.7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

이번에 교체된 파월은 2005년 역시 댈러스에서 NBA 선수 생활을 시작, 이후 인디애나, 골든스테이트, LA 클리퍼스, LA 레이커스, 애틀랜타, 휴스턴 등 2014년까지 NBA에 몸담으며 평균 3.9점에 2.9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1994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6순위 출신 쉐런 라이트(전 KCC), NBA에서 정규리그 통산 300경기 넘게 출전하며 2004-2005시즌 평균 14.2점을 기록했던 리 네일런(전 오리온), NBA에서 5시즌을 뛰며 평균 7.3점을 넣은 세드릭 헨더슨(전 SK) 등도 시즌 도중에 팀을 떠났습니다.

반면 국내 프로농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조니 맥도웰이나 현역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 애런 헤인즈(SK) 등은 NBA와는 인연을 맺지 못한 선수들입니다.

이상윤 IB스포츠 해설위원 겸 상명대 감독은 "NBA 팀과 국내 리그에서 선수에게 원하는 바가 다른데 NBA에서 한때 잘 나갔던 선수들은 아무래도 '꼭 여기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부족한 탓인지 그런 변화에 적극적이지 않은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오히려 국내 리그에서는 골 밑을 우직하게 지켜주거나 확실한 주 득점원 노릇을 해줄 수 있는 스타일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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