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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반정부 인사 2명 석방…"정치범 360명 아직도 수감"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맞선 반정부 인사가 구금된 지 1년 4개월 만에 풀려났다.

4일(현지시간) 엘 문도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전날 밤 재판도 받지 않은 채 수도 카라카스 인근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됐던 욘 고이코에체아와 델손 과라테를 석방했다.

고이코에체아는 제국주의 정보요원으로, 반정부 시위용 폭발물 소지 혐의로 지난해 8월 체포됐다.

고이코에체아는 2007년 차베스 전 대통령에 맞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인물로, 미국과 스페인에서 약 4년간 머물다가 2016년 7월 베네수엘라로 귀국했다.

그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운동의 선봉에도 서 있는 야권 지도자로, 가택연금 중인 레오폴도 로페스가 이끄는 민중의지당에 소속돼 있다.

중부 아라과주 소도시의 시장을 역임한 과라테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풀려났다"고 전했다.

같은 민중의지당 소속인 과라테는 테러행위에 자금을 댄 혐의로 지난해 체포됐다.

두 사람은 그러나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석방은 마두로 대통령이 야권 지도자인 훌리오 보르헤스 국회의장을 향해 국제 금융계에 반정부 로비를 펼친 만큼 반역죄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이뤄졌다.

아울러 친정부 성향의 대법원은 프레디 게바라 국회 부의장에 대해서도 폭력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면책 특권을 박탈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게바라 부의장은 올해 상반기 125명 안팎의 사망자를 낸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민중의지당을 이끌고 있다.

야권과 반정부 인권단체들은 마두로 정권이 지난 7월 제헌의회 선거를 통해 권력을 공고히 한 후 현재까지 약 15명의 반정부 인사를 석방했지만, 여전히 360명가량의 정치범이 구금돼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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