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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전 세계 무국적 인구 320만…기본권 못 누려"

유엔난민기구는 국적을 갖지 못한 사람이 전 세계에 최소 320만 명에 이른다며 2024년까지 이들에게 국적이 부여될 수 있도록 각국이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어제 펴낸 보고서에서 미얀마 로힝야족과 시리아 쿠르드족, 옛 유고연방의 집시, 케냐 펨바족 등이 무국적자로 방치된 채 기본적인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무국적자들이 대부분 거주지에서 소수자이기 때문에 다수로부터 핍박받고 있다면서 최근 미얀마 군부의 탄압으로 60만 명이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로힝야족을 사례로 꼽았습니다.

캐럴 배첼러 유엔난민기구 국제보호담당 국장은 "국적 없이 산다는 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정체성이나 신분 증명 서류 등을 갖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직업과 교육의 기회도 빼앗기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배첼러 국장은 오랜 기간 실질적으로 한 국가의 영토에 거주하고 있지만 국적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공식 집계로는 320만명에 이른다며 이들에게 각국이 국적을 부여할 것을 촉구하고 태국, 케냐의 사례를 들었습니다.

태국에서는 2012년 이후 3만 명이 국적을 취득했고 케냐에서도 4천여 명의 마콘데족이 지난해 43번째 정식 부족으로 등록돼 국적을 갖게 됐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태국과 중앙아시아, 러시아, 서아프리카 등에서 무국적자가 줄고는 있지만 2024년까지 무국적자를 없애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더 많은 사람이 국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엔의 공식 통계에는 75개국에서 320만 명이 국적없이 살고 있지만 실제 무국적자는 1천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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