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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삼성 권오현 회장…하루 급여가 1억?"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1월 3일 (금)
■대담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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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인사 3대 키워드… 젊은 세대, 성과주의, 사업지원 FT 신설
- 이번 인사에선 이건희 회장 시절 사람 대거 물러나
- 이재용 부회장 사람들 경영 전반에 나서… 이재용의 삼성 출범
- 권오현, 회장 승진… 잘 하면 CEO 될 수 있다는 시그널 보여줘
- 권오현 부회장 상반기 급여 148억 원… 연봉 300억 원 예상
- 삼성 사업지원 TF 업무 2가지, 계열사 간 전략과 인사 담당

▷ 김성준/진행자:

한 주 간의 경제 소식을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경제포커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도 냈고, 이번에 또 사장단 인사를 굉장히 큰 폭으로 했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근 2년 동안 사장단 인사가 없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래저래 하기가 힘들었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 삼성의 인사의 3대 키워드를 꼽으라면 50대 젊은 세대들이 대거 부상했다. 그리고 성과주의, 특히 반도체 부문 성과가 워낙 많이 나다보니까. 그리고 미래전략실이 지난 3월에 해체가 됐거든요. 그런데 미전실 성격의 사업지원TF팀이 신설됐다. 이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건 맨날 없어진다, 없어진다 하면서 결국 이름만 바꿔서 자꾸 나오는 것 아닌가 싶어요. 이따 다시 자세하게 얘기하겠습니다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그리고 깜짝 발탁이 없었다. 거의 예상됐던, 그러니까 1인자가 빠지면 2인자가 위로 올라가는. 그리고 또 하나 놀랐었던 용퇴 의사를 밝혔던 3인방. 권오현 부회장부터 윤부근, 신종균 사장이 되레 승진으로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보은 인사가 단행됐다는 점. 그리고 이들 회장단의 빈자리는 50대 젊은 트로이카 3인방, 이른바 2인자로 일컬어지는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사장단이 반도체, 가전, 모바일 부문의 CEO로 승진 발령이 났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한 마디로 이번 인사는 이건희 회장 시절 뽑았었던 사람들이 대거 물러났고요. 또 이재용 부회장 사람들이 경영 전반에 나서면서 사실상 이재용의 삼성이 출범했다고 보는 게 맞지 않느냐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용퇴 의사를 밝혔던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이 분들은 이재용의 사람이 아니라 이건희의 사람이다. 이렇게 해석하면 됩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 분들이 승진을 하면서. 그런데 승진을 하면서 자기의 역할을 맡게 된 것은 아니고 한 걸음 옆으로 빠지는 것으로 봐야 되는 거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이번 인사의 가장 파격적인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사실 삼성은 CEO급이 퇴임하게 되면 전관예우를 해줍니다. 1, 2년 정도 관용 차량 제공하고요. 급여 정도 수준에서 계속 보전을 해주는데. 그런데 권오현 부회장을 오히려 회장으로, 그리고 윤부근, 신종균은 부회장으로 인사를 하면서 삼성전자만을 놓고 보면 이건희 회장, 권오현 회장, 그리고 부회장은 세 명입니다. 이재용 부회장, 윤부근, 신종균 부회장. 이렇게 되는데.

▷ 김성준/진행자:

그 부회장과 그 부회장은...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완전히 롤이 좀 다릅니다. 일단은 회사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줬다는 의미가 있고 또 하나는 후배들에게 본보기죠. 이렇게 잘하면 너희들도 전문경영인이 회장, 부회장까지 가능해. 이런 의미가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세 명에게 롤은 분명히 구별해줬습니다. 일단 권 회장의 경우에는 삼성전자의 선행기술연구조직의 종합기술원이 있는데 여기 회장직을 맡으라는 겁니다. 그동안 원로 경영인으로서 미래 기술 자문을 해주고 후진 양성 업무를 맡으라는 겁니다. 그리고 윤부근 부회장의 경우에는 삼성전자의 외부 소통 창구 역할을 해라. 그러니까 대통령 순방을 한다든가, 공정거래위원장과 만난다든가, 대기업 CEO들과 간담회가 있다면 그동안은 사실 권오현 부회장이 나갔었는데 그게 아니라. 이제는 윤부근 부회장이 이런 대외 역할을 맡고. 또 신종균 부회장의 경우에는 인재 개발 업무로 후학을 양성하라는 겁니다. 사실 직급으로 보면 이재용 부회장보다 권오현 회장이 높은 게 사실이지만. 그러나 업무에 한정된 부분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경영인이 삼성전자에서 회장을 했다는 것은 분명히 최고의 기업에서 잘 하면 CEO까지 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여준 측면이 강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말씀 중에 죄송하지만 일반 청취자 여러분들이, 저도 마찬가지지만. 삼성전자에 누가 부회장이 되고 누가 사장 되고. 이것보다 사실은 제일 궁금한 게 삼성전자의 월급을 받으면서 성장한 CEO가 삼성전자 회장이 됐다. 그러면 그 사람 월급은 얼마가 될까. 이게 참 궁금하거든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상반기에만 권오현 부회장은 3년 연속 CEO 합쳐서 연봉 킹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상장 기업이기 때문에 공개가 되는 거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공개가 됩니다. 등기 임원이기 때문에. 이 분은 148억원인가. 상반기에만.
 
▷ 김성준/진행자:

상반기 급여가 148억 원이라고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상반기 보너스, 월급 다 합쳐서 한 148억 정도로 제가 기억이 나는데요.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거의 하루에 1억 가까이.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하반기에는 실적이 더 좋아졌으니까 148억보다 넘는다고 치면 올 1년 동안 월급으로 받는 것만 300억원이 되겠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죠. 그런데 그것도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일단 그만두겠습니다. 여러 가지 직위를 갖고 있었어요. 삼성전자 부회장도 갖고 있었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삼성전자 이사회의 사내이사였고. 그 세 개 직위를 다 합치니까 그 정도 돈을 벌었는데. 다 내려놓겠다고 포기하고 갔는데. 그렇다면 지금 현재는 컨트롤 타워 정말 부재인 상황이죠. 이재용 부회장이 지금 옥중에 있습니다만 직접 경영에 참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예우를 해줘서 일단 회장 쪽으로 조금 더 자리를 마련해준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연봉 300억원이면 이게 과세 구간에서 최고 등급일 것이고요. 당연히. 그러면 세금을 얼마나 내나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절반 이상 냅니다.

▷ 김성준/진행자:

절반 이상. 국가 예산에 기여를 많이 하시네요. 150억원 남는구나. 좋습니다. 이렇게 승진을 하면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시는 분들이 있고. 그 다음에 아까 말씀하신 대로 50대에 이제까지 각 분야에서 넘버 투였던 사람들이 넘버 원으로 올라서게 된 거잖아요. 그 분들의 면면은 어떻습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러니까 일단 아까 급여를 말씀하셨으니까. 삼성전자의 캐시카우는 반도체거든요. 그러면 아마 누가 권오현 부회장의 후임이 될 것이냐. 이게 가장 큰 관심사거든요.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의 70%를 차지하니까. 지금 반도체 총괄의 2인자로 기록이 됐던 김기남 사장을 총괄 부문 CEO로 임명한 겁니다. 이 분 역시 가장 유력했었고요. 파격이라기보다는 가장 안전한. 그러니까 권오현 회장이 빠진다 하더라도 그 업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하라는 의미여서. 아마 더 적극적으로 반도체 부문 역량을 키워가지 않겠느냐. 지금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이 50%입니다. D램 하나를 만들면 절반 이상이 남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을 더 키워가겠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아까 궁금했던 게 미래전략실 없앴잖아요. 비서실 없애라고 하니까 없앴다가 구조조정본부가 생겼고. 구조조정본부 없애라고 하니까 없앴다가 미래전략실이 생겼고. 미래전략실 없앴더니 없애고 나서 사업지원팀이라는 소박한 이름의 조직이 생겼고 미전실에 있던 분이 사장으로 왔더라고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사실 기존의 미래전략실은 하는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계열사 인사 참여했고요. 감사했고요, 홍보했습니다. 법무, 기획, 거기다가 전략 관리, 대관 업무. 이 대관 업무에서 크게 문제가 생긴 것 아닙니까.

▷ 김성준/진행자:

그렇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러다 보니까 비서실, 구조조정실, 이름만 바꿔왔지만 계속 있어왔어요. 그러다가 지난 3월에 청문회에서 없애겠다고 했으니까 없앤 거죠. 그러다 보니까 지금은 부회장도 없고 회장은 병석에 있죠. 그러다 보니까 정말 컨트롤 타워가 절실하다. 계열사 간 의견 조율은 누가 하고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는 누가 하느냐.

▷ 김성준/진행자:

그건 현실적으로 필요할 것 같아요. 실제로 이 거대한 기업 집단을 어떻게 조율을 안 할 수가 없으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김상조 위원장이 컨트롤 타워는 필요하다고 인정해준 겁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전자계열사 간 의사소통하기 위해서 현안을 협의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삼성전자 내 사업지원 태스크포스 팀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 온 사람, 팀의 수장이 전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이라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러면 다시 미전실이 부활하는 게 아니냐고 했는데. 삼성 측은 분명히 얘기하고 있는 게 부문별 CEO를 중심으로 운영이 될 것이다. 그리고 사업지원TF가 하는 일은 미래전략실에서 했던 대다수 업무를 하는 게 아니라 딱 두 가지만 한다. 계열사 간 전략, 그리고 인사만 담당하겠다. 소규모 조직이니까 그런 의심의 눈초리로 보지 말아 달라.

▷ 김성준/진행자:

인사가 만사 아닌가요? 그렇군요. 그러면 짧게. 이른바 이재용호가 본격적으로 인사에서도 출범하게 되는데. 반도체 갖고 우리가 앞으로 20년, 30년 더 먹고 살기는 힘들 것 같고. 삼성이 생각하는 미래 먹거리 1, 2, 3는 뭡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사실은 어느 누구도 장담을 못합니다. 지금 삼성의 그룹 전체 매출이 400조 정도 되거든요. 우리나라 GDP의 25%예요.

▷ 김성준/진행자:

한 해 예산이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삼성도 반도체 이후 먹거리를 걱정해야 하지만 이 삼성이 흔들리면, 지금 현대차도 흔들리고 있는데. 이게 중심, 구심점이 사라진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이 무엇이냐에 굉장히 관심이 쏠리는데. 그런데 해법이 없다는 겁니다. 마땅히 현 시점에서 우리가 글로벌 1등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게 반도체 외에는 없다. 그러면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전기 자동차, 전장사업,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이런 부분에 대한 투자가 되어야 하는데. 글로벌 경쟁사들은 지금 막대한 현금을 갖고 계속 투자를 하고 있고 M&A를 하고 있는데요. 지금 삼성이 올해 전혀 그것을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다음 기회에 한 번 삼성을 비롯해서 우리 미래 먹거리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알겠습니다. 준비하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경제포커스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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