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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6년째 공중전화로만 연애"…궁금한이야기Y, 두 여자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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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두 여자의 정체를 추적했다.

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6년의 사랑, 그녀의 정체’ 편을 통해 공중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두 여자의 목소리 실체를 파헤쳤다.

상훈(가명, 41) 씨는 6년의 긴 연애를 해온 민보연 씨와의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훈 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오랜 연인이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유령’ 같은 존재라며 결혼을 만류했다.

상훈 씨는 민보연 씨를 오랜 시간 사랑했지만 가족들은 민보연 씨를 한 번 만나자고 아무리 얘기해도 얼굴 한 번 볼 수가 없었다. 더욱이 상훈 씨 조차 그녀를 직접 만난 건 6년 전 딱 한번뿐이었다.

민보연 씨는 병든 아버지와 장애가 있는 남동생을 타 지역에서 홀로 돌보느라 이동이 어렵고, 휴대전화도 없어 오로지 공중전화로만 연락해 왔다는 것.

가족들은 “상훈이가 민보연에게 병원비 명목으로 지난 6년 간 거의 매일 수십만 원의 현금을 건네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돈을 받아가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상훈 씨에게 민보연 씨를 소개시켜준 60세 전후의 ‘이모’라고 불리는 여성이 거의 매일같이 공중전화로 연락을 해 돈을 받아간다는 것. 가족들이 아리 말려도 상훈 씨는 빚을 내서라도 그녀에게 돈을 줘왔고, 그렇게 건넨 돈이 무려 1억 원에 달했다.

가족의 설득으로 상훈 씨는 3개월 전부터 공중전화로 걸려오는 민보연 씨와 이모의 전화통화를 녹음해 왔다. “두 여성의 목소리를 꼼꼼히 들어보면 민보연이라는 여자의 말투와 호흡이 몹시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두 여성의 목소리를 들어본 음성분석 전문가 또한 “매우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며 놀라워했다. “의심을 할 만 한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 울림소리가 얼마나 일치냐 가지고 동일인지 아닌지를 파악한다. 94.5% 유사성이 발견된다. 90% 이상이면 동일인이다”라고 말했다. 

통화 녹음 중 이모와 보연 씨가 한 공중전화를 통해 상훈 씨와 번갈아 가며 통화를 한 상황이 발견됐다.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 측은 당시 민보연 씨와 이모가 전화를 걸어온 해당 공중전화의 위치를 파악해 통화 당시 시각에 찍힌 CCTV 화면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그 결과 이모와 민보연 씨는 동일 인물이었다. 피해 남성 집에서 불과 15분 거리 떨어진 공중전화에서 1인 2역을 소화하며 상훈 씨에게 접근해왔던 것이다.

이 같은 사실에 상훈 씨는 “내가 유령을 만난거냐. 이모가 나를 가지고 장난친 거냐”며 힘들어했다. 상훈 씨는 고심 끝에 민보연 씨를 사기죄로 고소한 상태다.

한편 이날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소아 치과에서 충치 치료 도중 숨을 거둔 한 아이의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SBS 캡처  
 
(SBS funE 손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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