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준비 덜 된 채 '전환' 추진…정규직도 비정규직도 반발

<앵커>

정규직 전환이 서둘러 추진되면서 노사는 물론 노노 갈등도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습니다. 기존 정규직 근로자들은 '역차별'이라며 반발하고 비정규직들은 무늬만 정규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 근로자들은 요즘 두 편으로 나뉘어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회사가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하자 먼저 기존 정규직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무기계약직과 승진과 처우, 복지를 같게 하는 것이 오히려 '역차별'이라는 겁니다.

[김 모 씨/서울교통공사 정규직 직원 : 정규직 전환을 하면서 (같은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저희와 동일하게 대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규직 전환을 약속받은 무기계약직 근로자들도 불만입니다. 승진 유예 기간을 두는 등 차별 요소가 있다는 겁니다.

[임선재/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 직원 : 말은 정규직 전환 실제로는 상당히 기존 처우마저도 후퇴하는 내용이 너무 많습니다.]

기존 정규직보다 보수와 근로여건이 열악한 하위 직군을 만드는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공공기관도 있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무늬만 정규직'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먼저 정규직 전환 규모와 기한을 먼저 제시하고 이걸 맞추기 위해 속도를 내다 보면 이 같은 부작용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박지순/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정규직 전환만 한다고) 각종 경영관리 문제나 인사관리 문제들이 한꺼번에 해결되진 않는 것이니까, '저비용 고효율'을 위한 로드맵을 (노사가 함께) 짤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필요한 것이죠.]

이해 당사자 간 충분한 협의 없이 추진하는 정규직 확대방안은 자칫 노사 모두 원치 않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신호식)  

▶ '정규직 전환' 기대했는데 계약 만료…꼼수 동원해 제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