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0년 밴쿠버올림픽을 빛낸 빙속 삼총사 가운데 한 명인 모태범 선수, 기억하시죠? 방황과 슬럼프를 딛고 '모터범'이라는 자신의 별명처럼 평창에서 또 한 번 불꽃 질주를 펼치겠다는 각오입니다.
서대원 기자입니다.
<기자>
모태범은 밴쿠버올림픽 남자 500ｍ 금메달과 천 미터 은메달을 따내며 말 그대로 대형 사고를 쳤습니다.
'모터범'이라는 별명도 얻으며 승승장구하던 모태범은 소치에서 큰 좌절을 경험했습니다.
500ｍ에서 밴쿠버 때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내고도 4위에 머물렀고, 1,000ｍ는 12위에 그쳤습니다.
[모태범/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아쉬웠죠. 정말 조금 차이로 4등을 했기 때문에. 저는 그때 당시에는 제가 할 수 있는 기량을 120% 발휘했다고 생각했는데….]
소치 이후 모태범은 긴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한때 체중이 100kg 넘게 나갈 정도로 몸 관리가 안 됐고, 성적도 곤두박질쳤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말보다 행동', '참고 절제하라'는 다짐을 두 팔에 새기고 평창올림픽을 향해 다시 뛰었고 지난달 올림픽 대표 선발전 500ｍ와 1,000ｍ에서 모두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기 때문에 더 뜻깊은 거잖아요. 올림픽 무대가. 어떻게 보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빙속 여제' 이상화와 '매스스타트 최강자' 이승훈, 그리고 화려한 부활을 다짐한 모태범까지. 다시 뭉친 '밴쿠버 빙속 삼총사'의 질주가 평창을 뜨겁게 달굽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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