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5년 동안 통신사에 분실 신고가 접수된 휴대전화는 5만 5천 대가 넘습니다. 이 휴대전화가 어디로 사라진 건지 경찰이 추적해봤더니 다른 사람 손에서 계속 사용되는 전화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훔치거나 주워서 자기 것처럼 써 온 282명이 적발됐습니다.
이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길에서 잠든 취객에게 다가가 휴대전화 조명을 비춥니다. 취객의 휴대전화를 발견하고는 순식간에 빼갑니다.
편의점 탁자 위의 휴대전화를 챙겨 달아나고, 누군가 화장실에 놓고 간 휴대전화를 가지고 그대로 자리를 뜨기도 합니다.
경찰이 이렇게 분실 신고된 휴대전화 5만 5천여 대를 추적 수사해 282명을 붙잡았습니다.
휴대전화를 훔친 사람이 21명, 이 전화를 사들인 사람이 34명이었고, 누군가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주워 사용한 사람이 227명이었습니다.
이들에겐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가 적용됐는데, 중고등학생부터 회사원·의사·간호사·학원 강사까지 연령대도 직업도 다양했습니다.
[이화복/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모바일사업팀 팀장 : 휴대폰을 줍게 되면 일단은 고가고,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인터넷을 한다든지 웹서핑은 당연히 하겠고요. 또 게임을 한다든지….]
모두 원래 있던 유심칩을 빼고 사용했지만, 경찰의 추적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경찰은 282명 가운데 절도 피의자 3명은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