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공익재단 지출 보니…'총수 지배력 강화'에 돈 썼다

<앵커>

대기업 공익재단은 학술과 예술, 자선사업을 통해 공익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래 목적에 충실한 게 아니라 총수 일가의 이익을 위해 활용된 적이 많았다는 판단 속에 공정위가 칼을 빼든 겁니다. 그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SBS는 30대 기업 공익재단의 사업비 지출 자료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손승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30대 대기업이 운영하는 공익재단 35곳의 회계 정보를 분석한 자료입니다. 삼성·현대중공업·GS·KT 등 모두 9개 대기업의 경우 최근 3년간 총 재단수입 중 공익목적으로 쓴 돈이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각 재단 별로는 살펴보니 공익 목적에 사용한 돈이 30%가 안 되는 곳이 6개 재단이었고 2개 재단은 채 1%도 되지 않았습니다.

[김상조/공정거래위원장 : 과연 공익재단의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제도 개선방안을 강구해 볼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삼성의 한 공익재단은 지난해 2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주식 200만 주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우호지분을 늘리는데 돈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공익재단이 오너 일가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이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이유입니다.

[대기업 관계자 : (공익 목적 뿐만 아니라) 상속 및 증여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합법적으로 증여세 및 상속세를 피해 우호지분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운열 의원/국회 정무위 : 총수 일가 지배권 강화 등에 활용되고 있는 공익 법인에 대해 실태 점검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 규제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공정위는 다음 달 대기업과 관련된 모든 공익재단 조사에 착수한 뒤 내년 상반기 중 결과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정민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