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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의혹 조사 중 숨진 직원, 당일 오전도 투신…해경 구조

국정원 의혹 조사 중 숨진 직원, 당일 오전도 투신…해경 구조
검찰의 '댓글 수사' 방해 의혹과 관련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가정보원 소속 변호사가 숨지기 전 다른 장소에서 투신했다가 한 차례 구조됐던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국정원과 경찰, 해경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31일 오후 춘천시 한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국정원 소속 정모 변호사는 같은 날 오전 강릉시 주문진읍의 10여m 높이 다리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이를 본 목격자들이 신고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속초해경은 오전 10시 무렵 정 씨를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투신자가 구조됐을 경우 병원으로 옮기고 보호자에게 연락해 보호 조처를 하는 게 통상적인 절차지만, 정 씨는 인근 파출소에서 2시간가량 몸을 녹인 후 별도의 조처 없이 혼자서 파출소를 나섰습니다.

정 씨가 병원 이송을 거부하고 가족 등 연락처를 함구해 추가적인 보호 조처를 어쩔 수 없이 하지 못했다는 게 해경 측의 설명입니다.

해경 관계자는 "본인이 병원 이송과 보호자 연락을 완강히 거부했다"며, "본인이 거부하는 경우 우리가 신원이나 보호자 연락처를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파출소를 홀로 나선 정 씨는 약 7시간 뒤 춘천시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 씨는 지난 2013년 검찰의 국정원 댓글 수사 당시 법률보좌관실에서 일하면서 원세훈 전 원장이 재판에 넘겨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현안 TF'에 배치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정 씨가 지난달 23일 참고인 조사를 받은 시기를 전후해 국정원에서 함께 근무했던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 등과 수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정 씨는 검찰 조사에서 2013년 댓글 수사 당시 국정원 내부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이후 국정원 내부에서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으며 심리적 압박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정 씨를 상대로 회유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옵니다.

검찰은 2013년 수사 당시 국정원이 현안 TF를 꾸리고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위장 사무실'을 꾸리는 등 수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당시 국정원 감찰실장이었던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을 비롯한 현직 검사 3명을 포함해 현안 TF 구성원 7명 전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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