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은 1일 북핵 및 미사일 문제와 관련, 정치·외교적 압박과 함께 특히 제재가 가장 유용하고 현실적인 수단으로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국을 방문한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제재가 확실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제재를 충실하고 완전하게 이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한반도와 동북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의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는 강 장관의 견해에 동의했다.
또 제재의 효과를 포함해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과 러시아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리 정부의 제재·압박 및 대화를 통한 북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 입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강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빠르게 고도화시키고 있음에 따라 이제 북한 핵·미사일 문제는 동북아 지역을 넘어 글로벌 차원의 중대한 안보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단합해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야 함을 강조하고, 나토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시마다 규탄성명 발표 등을 통해 우리 입장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해 준 것에 사의를 표명했다.
강 장관은 또 제재와 압박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도발에 대해 제재와 압박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할 때 확실한 미래가 보장된다는 메시지를 지속 발신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내년 2월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평화의 분위기가 마련돼 한반도 긴장완화 및 남북 교류협력의 모멘텀을 마련하게 되기를 기대했다.
강 장관은 성공한 지역안보체인 나토의 경험은 평화와 안보가 굳건한 군사적 억지력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급하면서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도발 대응에 있어서 나토와의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이와 함께 강 장관은 2006년 우리나라가 나토의 글로벌 파트너국가로 참여한 이래 2008년부터 매년 정책협의회를 통한 신(新)안보위협 등 주요 국제 안보문제 협력, 훈련참관과 교육교류 등 군사분야 협력, 고위급 교류 등 한-나토 간 협력이 강화돼오고 있음을 평가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지난 10년간 한-나토 협력이 다양한 분야에서 확대·발전돼 온 것에 만족한다고 하면서, 특히 테러대응을 위한 나토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안정화 노력에 우리나라가 그간 적극적으로 협력해 온 것에 사의를 표명하는 한편 양측의 협력이 사이버, 테러, 해양안보, 비확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강화되기를 희망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나토 사무총장으로는 역대 2번째로 방한한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3일까지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국회의장 주최 오찬, 국립현충원 헌화, 판문점 방문, 내외신 기자회견 등 일정을 소화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