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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브라질 빈곤층 4천550만명…전체 인구의 22.1%"

브라질이 2000년대 들어 경제성장을 거듭하면서 소득 격차를 줄이고 있으나 여전히 빈곤층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보고서를 통해 2015년 말 현재 브라질의 빈곤층은 전체 인구의 22.1%에 해당하는 4천55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이달부터 빈곤층 기준을 하루 평균소득 1.9달러 이하에서 5.5달러 이하로 높였다.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면서 브라질의 빈곤층은 종전의 890만 명에서 5배 이상 늘었다.

브라질의 빈곤층 비율은 2003년 45.8%에서 2009년 29.6%, 2011년 26.5%, 2014년 20.4%까지 낮아졌다가 2015년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브라질 외에 중남미 주요국의 빈곤층 비율은 우루과이 6.2%, 칠레 10.1%, 파라과이 19.1%, 볼리비아 22.7%, 멕시코 38.8% 등이다.

앞서 세계은행은 올해 초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경제침체 시기에 빈곤층이 늘어나지 않도록 저소득층에 생계비를 지원하는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브라질 정부에 주문했다.

세계은행은 브라질 정부가 재정균형을 위해 과감한 긴축을 내세우면서 빈곤층 지원이 축소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브라질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에서 '보우사 파밀리아' 프로그램을 통해 빈곤층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5년부터 이어진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로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소득 재분배를 통해 빈부 격차를 완화하겠다는 취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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