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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사드 갈등, 종결 아닌 '진행형'…'실리' 택한 시진핑

<앵커>

사드 철회 없이는 관계회복도 없을 것처럼 완강하던 중국이 태도를 바꾼 건, 일단 한국이 지금보다 더 멀어지게 되면 중국에 좋을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중국의 이익에 따라 중국의 태도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어서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합의에도 불구하고 중국 외교부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국의 입장을 주의 깊게 들었으며, 사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자고 발표문에 적었습니다. 종결이 아닌 진행형이라는 여지도 남겼습니다.

[화춘잉/中 외교부 대변인 : 우리는 한국이 말한 대로 행동으로 옮겨서 관련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길 희망합니다.]

중국의 입장 변화가 감지된 건 지난달 북한의 6차 핵실험 때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정설입니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 감소를 실감한 만큼, 한국과의 갈등을 지속하는 건 동북아에서의 영향력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사드 갈등이 지속될 경우 한국이 결국 미국이나 일본에 더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판단도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임박한 것도 부담이 됐던 걸로 보입니다. 미국과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사드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드 합의는 집권 2기 신형 국제관계를 천명한 시진핑 주석의 실리적인 선택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즉 이익이 있을 때는 이 합의가 지켜지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말이 바뀔 수 있는 모호성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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