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근로자 임금상승은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는 변수로 꼽힌다.
미 노동부는 31일(현지시간)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7%(계절조정)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2분기에는 고용비용지수가 0.5% 증가하는 데 그친 바 있다.
전체 고용비용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임금은 0.7% 올랐다.
연금과 건강보험료 보조 등 임금 외 수당은 0.8% 상승했다.
이번 임금 상승세는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실업률은 4.2%로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에 근접하고 있지만, 근로자의 임금이 더디게 상승하면서 미국의 저물가를 부추긴다는 분석이 많았다.
앞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임금상승률이 물가 목표치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라며 임금 지표에 주목해왔다.
현재 미국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 2%를 밑돌고 있다.
장기적인 저물가를 고심해왔던 연준으로서는 추가 금리인상의 걸림돌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임금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해서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 금융권에서는 '12월 금리인상'을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90%를 웃돌고 있는 데다, 시장전문가들도 연말까지 금리가 한 차례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올해 3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했던 연준은 지난 3월과 6월 각각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린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