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는 공영방송 강간 추행범"…신경민 발언에 한때 국감 파행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오늘(31일) 종합 국정감사는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 끝에 잠시 파행했습니다.

고 이사장이 앞서 지난 27일 국감 당시 점심시간을 이용해 국감을 보이콧하던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과방위는 오늘 오후 방송통신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했습니다.

피감기관인 고 이사장도 국감장 증인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지난 27일 국감에서 고 이사장과 언쟁을 벌였던 신경민 의원에게 화해를 주선했으나, 신 의원은 단호하게 거부했습니다.

신 의원은 "고 이사장이 공영방송 이사장으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을 했고, 중립성과 객관성을 무시한 것"이라며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신 의원은 이어 "제가 잘못한 게 한 가지 있다면 고 이사장이 이런 기초적 상식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이고, 고 이사장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 게 잘못"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10년간 방송을 추행·강간해 오늘날 이 지경으로 만든, 엉망으로 만든 강간 추행범이 나를 성희롱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이 일제히 반발했습니다.

박 의원은 "신 의원을 윤리위에 정식으로 제소하는 문제를 지금 검토해야겠다"며 정회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과방위 오후 국감은 시작한 지 약 20분 만에 정회됐습니다.

이후 국감장에 돌아온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법 146조를 거론하면서 "명백한 국회법 위반이며 묵과할 수 없는 중대 사태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신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당 명의로 제소할 수 있도록 과방위원 전원이 원내지도부에 이를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