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억씩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이재만·안봉근 체포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 그리고 이재만 전 비서관이 오늘(31일) 전격 체포됐습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혐의입니다. 국정농단의 칼날을 번번이 피해갔던 이들이 이번엔 어떤 운명을 맞게 될까요?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정부의 이른바 문고리 3인방 가운데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오늘 아침 검찰에 체포됐습니다.

동시에 검찰은 두 전 비서관의 자택과 남재준·이병기·이병호 등 3명의 전 국정원장, 조윤선 전 정무수석 자택 등 10여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검찰은 두 전 비서관이 국정원 간부로부터 돈을 상납받은 혐의와 관련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최근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으로부터 이들을 통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보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금액은 매년 10억 원 안팎으로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상납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정농단 수사에서 지난 정부 청와대의 불법적인 금품 수수 정황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검찰은 체포한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을 상대로 돈의 용처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 여부 등을 추궁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또 관련자들을 전원 출국 금지한 가운데, 조만간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을 소환해 청와대에 돈을 건넨 경위를 확인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