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A사 제품은 30만 원 가까운 가격에 와이파이 기능이 없고 10만 원대의 수입산 B사의 제품은 와이파이 기능이 기본으로 내장돼있었습니다. 그동안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 많이 내장돼 있던 와이파이가 가전제품에 왜 필요할까요? 전자제품이 와이파이 기능을 갖게 되면 훨씬 똑똑해지기 때문입니다.
● 와이파이 하나로 무슨 변화?
그동안 출시된 선풍기나 공기청정기 등을 보면 대부분 리모컨을 이용해 작동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제가 지난여름 구매했던 선풍기도, 리모컨으로 작동되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왠만한 가전기기는 대부분 리모컨으로 작동됩니다. 제품에 다가가 전원을 켜고 끄는 불편을 줄이기 위한 것이죠. 그러다 보니 리모컨을 어디다 뒀는지 찾아내지 못해 짜증 나는 경험을 누구나 한 두번쯤 하게 됩니다. 책상 밑 구석이나 거실의 소파틈 사이에 떨어져 있으면 찾아내기가 쉽지 않죠. 그런데 이런 각종 전자 제품에 와이파이가 내장돼 있다면 어떨까요?
전자 제품에 와이파이가 내장됐다면 스마트폰으로 제품을 작동시키는 일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집 안팎을 불문하고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생활하시죠. 그만큼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자제품을 작동시키면 편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인터넷을 이용해 집 안은 물론 집 밖에서도 간단하게 거실이나 부엌에 있는 전자기기들을 작동시킬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매력입니다. 퇴근하기 전에 집 안의 전자기기를 작동시켜 집안 공기를 맑게 하거나 시원하게 바꿀수 있다는 것이죠.
![공기청정기](http://img.sbs.co.kr/newimg/news/20170420/201041368_1280.jpg)
그런데 국내 기기들은 와이파이 기능을 갖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와이파이가 장착된 제품들은 대부분 50만 원이 넘는 고가입니다.
● "기계끼리 소통합니다."
와이파이 기능이 있는 전자제품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사용자뿐만 아니라 또 다른 제품과도 소통을 합니다. 창문이 열렸다고 창문틀에 설치한 센서가 인식하면 근처에 있는 공기청정기가 작동합니다. 바깥 공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공기청정기에 작동할 것을 명령을 내린 겁니다. 또 이 사실을 스마트폰을 가진 집 주인에게 문자로 알려줍니다. 와이파이를 통해 전자제품끼리 소통을 하면서 제품도 더욱 스마트해지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는 외국산 X사 제품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X는 공기청정기부터 선풍기까지. 심지어 주전자에까지 와이파이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집안에 설치된 모든 X사 전자 제품이 와이파이를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와이파이 제품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계속 한 회사 제품을 구입하도록 한 것이 대단한 전략입니다. 가정집 안에 흔히 10가지가 넘는 전자제품이 있습니다. 이 모든 제품을 한 개 회사 제품으로 구입한 뒤 와이파이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작동할 수 있게 만들어주면 소비자는 더욱더 편한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되고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이 회사 제품만 계속 구입하게 될 것입니다. 매출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겠죠?
요즘 같은 스마트 시대에는 와이파이 역할이 정말 큽니다. 국산 제품들을 보면 우리 제조사들이 이런 점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