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용인 일가족 살해용의자 살인혐의 구속영장 검토

일가족 살해사건의 용의자인 35살 김 모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는 뉴질랜드 경찰이 한국 측으로부터 구속영장을 청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검토에 나섰습니다.

뉴질랜드 경찰은 오늘(30일) 오후 성명을 통해 한국에서 받고 있는 살인 혐의를 적용해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해달라는 요청을 뉴질랜드 사법당국이 한국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경찰은 "현재 한국 당국과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씨 사건 담당 검사도 한국 측의 요청 사실을 확인하며 한국과의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습니다.

뉴질랜드 영주권자인 김 씨는 지난 2015년 뉴질랜드에서 4천100 달러, 우리 돈 316만 원가량의 세탁기, 냉장고 등을 훔친 혐의로 오늘 오전 오클랜드 지방법원에 출석해 간단한 심리를 받았습니다.

김 씨는 구금상태에서 다음 달 1일 2차 심리를 받습니다.

현지 지방법원은 김씨를 다음 심리가 열릴 때까지 유치장에 일단 재수감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김 씨는 지난 21일 경기 용인에서 어머니와 14살 된 이부 남동생, 강원 평창에서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다가 뉴질랜드로 도피했습니다.

김씨는 아내와 어린 두 딸을 데리고 지난 24일 뉴질랜드에 입국한 뒤 현지에 체류하다가 과거에 저지른 절도 혐의로 어제 체포됐습니다.

뉴질랜드는 한국과 범죄인인도조약, 형사사법공조조약을 체결한 국가입니다.

조약에 따라 양국 사법당국은 범죄인 인도와 수사기록 제공, 증거수집, 범행에 사용된 물품 추적 등 수사와 재판에 필요한 제반 사안에 협조하게 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