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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선 첫발' 코스피, 2,000서 10년 걸렸다

코스피가 오늘(30일)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2,500선을 돌파했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5.30포인트(0.21%) 오른 2,501.9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983년 1월4일 122.5로 첫 장을 마친 코스피가 2,500선에 진입한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983년 개장 이후 4년7개월만인 1987년 8월 500.7로 500선을 돌파한 뒤 1년7개월만인 1989년 3월31일 1,003.3으로 1,000선을 뚫었습니다.

이후 지수가 1,500선을 넘어서는 데는 무려 18년이 걸렸지만 1,500에서 2,000을 향하는 데는 단 3개월이 걸렸습니다.

코스피는 2007년 4월9일 1,501.0으로 1,500선을 돌파했고 석 달여가 흐른 같은 해 7월25일 2,004.2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2,000선을 중심으로 지루한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는 작년 말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증시 호조, 전기전자(연초 이후 상승률 51.8%)·의약품(50.2%)·의료정밀(31.2%)·증권(26.9%)·은행(26.8%) 등의 강세에 힘입어 10년여 만에 '2,500시대'를 열었습니다.

10년 전 1,500선 진입 당시 738조 원이었던 코스피 시가총액은 2,500대에 접어든 오늘 기준 2.2배가량 증가한 1천626조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작년 말 대비 318조 원 늘어나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증가 규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 코스피는 2,026.16으로 출발해 23.5%의 상승률을 기록 중입니다.

코스피의 상승률은 G20 국가 중 5위에 해당합니다.

지난 5월 6년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는 이후 33차례 걸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1,500선과 2,000선을 '정복'했던 2007년의 코스피 상승률은 무려 44.0%에 달했습니다.

코스피 상승과 기업 이익 개선이 함께 이뤄지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2007년 당시(12.3배)보다 낮은 9.4배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입니다.

2007년의 주가 상승이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입과 함께 기관과 개인이 주도한 것이었다면 올해 상승세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시총 기준 보유금액은 올해 들어 사상 최초로 600조 원을 웃돌고 있습니다.

보유비중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인 37.96%(9월25일)를 기록했습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대북리스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축소, 한미 간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움직임, 중국과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코스피가 2,500선을 돌파했다"며 "이는 글로벌 경기개선에 기반을 둔 수출증가와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등 우리 증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7∼9월 조정 장세를 거치면서 에너지를 축적한 뒤 이번 달 들어 재상승세로 전환한 데다 국내 증시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고,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대감이 있어 새로운 도약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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