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식량계획이 2년 반 동안 내전이 이어진 예멘에서 식량이 무기가 되고 있다며 긴급 대책을 호소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엘리자베스 라스무센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예멘은 기근 직전이고, 콜레라는 식량 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며 "식량이 전쟁의 무기가 되는 실정"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예멘은 2012년 2월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가 축출된 뒤 정국 혼란을 겪다가 2015년 3월 사우디가 이란에 우호적인 시아파 반군 후티의 확장을 막으려고 개입하면서 내전이 본격화했습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수니파 아랍권이 예멘의 영공과 주요 항구를, 시아파 반군이 수도 사나의 주요 도로를 봉쇄한 상태에서 양측은 치열한 공습과 지상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내전으로 1만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고, 국민 대부분이 긴급 구호가 필요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예멘 내전으로 7백만 명이 아사 위기에 처했을 뿐만 아니라 인구의 60%에 해당하는 1천700만 명의 식량 수급이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더욱이 지난 4월 이후 창궐한 콜레라로 현재까지 2천100명이 숨졌습니다.
하지만 주요 항구와 공항, 도로가 대거 봉쇄되면서 예멘으로 향했던 긴급 구호물품의 보급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국제 인도주의 단체들은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