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체포된 일가족 살해사건의 용의자에 대한 송환절차가 시작됐다고 뉴질랜드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오클랜드에 있는 한국대사관 분관의 관계자는 용의자 35살 김 모 씨의 송환을 위해 뉴질랜드 경찰과 접촉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씨는 어제 오후 과거 뉴질랜드에서 저지른 절도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으며 오늘 오전 지방법원에서 절도 혐의에 대한 첫 심리를 받습니다.
김씨는 2015년 8월 5일부터 석 달간 4천100 뉴질랜드 달러, 약 316만 원 상당의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세탁기를 훔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김씨는 임대주택에 비치된 이 같은 물건을 임의 처분했다가 사건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법원은 김씨에 대한 신원공개 금지와 다음 달 1일까지 이의신청 없는 재구류를 명령했습니다.
뉴질랜드 언론은 김 씨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도 한국 수사당국이 일가족 살해사건으로 신병 확보를 원하는 인물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찰은 현지에서 이뤄지는 절도 혐의 재판이 어떻게 매듭지어질지가 김 씨의 송환 시기를 결정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빠른 신병 확보를 위해 범죄인 인도조약 외에 강제추방 형식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