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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위대한 승리"…1년 전 촛불이 만든 달라진 삶

<앵커>

어제(28일) 촛불 집회 1주년 행사가 있었습니다만, 이제 촛불 하면 승리, 함께, 평화 이런 단어들이 떠오릅니다. 물론 생각이 다른 분들도 있을 겁니다. 1년 전 촛불을 들었던 분들을 만나서 촛불은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물어봤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고3 수험생이던 박지인 씨는 주말마다 촛불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가만있을 수 없어 고향인 전남 진도에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대학생이 된 지금 생각해보니 촛불은 자부심입니다.

[박지인/대학생 : 자부심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자리에 있었고, 나도 정치를 위해 뭔가 하긴 했다는.]

촛불은 쌀농사를 짓는 전용중 씨도 농토를 떠나게 했습니다.

트랙터를 몰고 서울로 오면서 나라가 제대로 돼 마음 놓고 농사만 지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올해는 농지에서 수확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전용중/농민 : 정치가 바뀌지 않고는 농민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겠구나. 우리도 좀 나라다운 나라가 되면 농민도 국민다운 대접을 받을 수 있지 않나.]

경찰 차벽을 꽃으로 물들였던 이강훈 작가에게 촛불은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강훈/작가 : 당연하다고 여겨져야 될 것들이 조금 더 이제 정말로 당연한 것으로, 상식으로 이렇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청운동에서 60년째 사는 주민은 지난 겨울 만큼 동네가 뜨거웠던 적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김순임/청운동 주민 : 너무 불편하죠. 또 안됐고 나이 먹은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도 안됐기도 하고. 추운데 그 추운데 쫓아가서 그걸 (시위를) 한다고 하고.]

되찾은 일상은 그래서 더 소중합니다.

1주년을 맞은 지금, 지난겨울의 촛불 집회는 어떤 의미였을까.

[이강훈/작가 : 스스로 쟁취한 어떤 상식.]

[전용중/농민 : 우리 국민들이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

[박지인/대학생 : 저의 인생에서도 무언가를 많이 바꿔준 하나의 역사라고 생각을 해요.]

(영상취재 : 김세경·김남성,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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