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중앙정부가 오는 12월 예정된 카탈루냐 자치의회 선거에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의 출마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분리독립을 선포한 카탈루냐 자치정부 해산을 선언하고, 푸지데몬 수반을 해임하는 등 초강수를 뒀던 중앙정부가 한발 물러서 유화적 입장을 보인 것입니다.
스페인 정부 이니고 멘데스 데 비고 대변인은 푸지데몬 수반이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정치활동은 계속할 권리가 있다며 이번 조기 선거에서 그의 출마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푸지데몬이 이러한 선거에 참여한다면 '민주적 저항'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푸지데몬 수반은 같은 날 연설에서 중앙정부의 직접 통치에 불복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민주적 저항'을 언급헤 12월 선거 운동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자치의회를 해산한 중앙정부는 이를 재구성하기 위해 오는 12월 21일 조기 선거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중앙정부는 독립선언을 주도한 푸지데몬 수반과 오리올 훈케라스 부수반 등 자치정부 각료와 자치의회 지도부에 반역죄를 적용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그러나 카탈루냐 지방공무원 상당수가 중앙정부의 명령에 불복하겠다고 밝혀 자치정부 장악이 쉽지 않고, 독립 지지 시위가 이어질 경우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강경 일변도였던 중앙정부가 푸지데몬 수반을 조기 선거에 참여시켜 갈등을 봉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카탈루냐 주민의 절반 이상이 자치의회 해산과 12월 선거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가 카탈루냐 주민을 상대로 진행해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자치의회 해산과 선거 개최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52%로 반대 43%보다 많았습니다.
또, 응답자의 55%는 카탈루냐 독립 선언에 반대한다고 답했고, 찬성한다는 응답은 41%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