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독립 선포에 스페인 "자치권 박탈"…충돌 우려

<앵커>

세계적인 관광지이자 축구로도 유명한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의 중심지입니다. 과거 독립 국가로 고유한 문화와 언어를 가진 카탈루냐는 스페인에 속하긴 하지만 그동안 자치권을 행사해왔습니다. 그런데 자치 의회가 이번에 완전한 독립을 선포했습니다. 중앙 정부와 정면충돌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배재학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포르카델/카탈루냐 자치의회 대변인 : 카탈루냐 독립공화국 선포안이 가결됐습니다.]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스페인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선포합니다.

바르셀로나 등 카탈루냐 주요 도시에서 스페인국기가 내려졌고, 카탈루냐기가 걸렸습니다.

독립을 지지하는 수천 명의 시민은 서로 부둥켜안으며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토렐스/카탈루냐 시민: 우리는 거대한 싸움에서 승리해 마침내 카탈루냐 독립을 쟁취했습니다.]

그러나 카탈루냐 독립선포 불과 30분 뒤, 스페인 상원은 카탈루냐 자치권을 박탈하는 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또 카탈루냐 각료 전원해임, 자치 정부와 의회의 해산을 선언하고, 새 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선거를 12월에 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마리아노 라호스/스페인 총리 : 스페인 국민들은 카탈루냐에서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사람들에 의해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카탈루냐는 이에 맞서 총파업 등 대규모 불복종 운동을 계획하고 있어서, 스페인 중앙정부와의 충돌이 우려됩니다.

분리독립 도미노를 우려하는 대부분 유럽국가를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도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카탈루냐의 앞길은 무척 험난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