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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과학자들 北 핵실험장 붕괴 연쇄 경고…"추가 실험 땐 무너질 것"

中 과학자들 北 핵실험장 붕괴 연쇄 경고…"추가 실험 땐 무너질 것"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붕괴 참사 가능성을 지적하는 중국 과학자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풍계리 핵실험장이 단 한 차례의 폭발도 견디지 못하고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오늘(28일)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관련해 풍계리 핵실험장의 붕괴 참사 가능성을 지적하는 중국 과학계의 잇단 우려를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대학의 한 연구원은 풍계리 핵실험장이 더는 견딜 수 없다는 사실을 북한도 깨달아야 한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핵실험을 원한다면 다른 장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중국은 풍계리 핵실험장이 붕괴할 때까지 좌시할 수 없다"며 "우리의 장비로 핵 낙진을 탐지할 수 있지만 그때가 되면 이미 늦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경우 패닉과 함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정부를 향한 분노가 표출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중국 연구진이 북한 과학자들에게 이런 우려를 직접 전달한 사례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SCMP는 중국 고위 과학자의 말을 인용, 중국과학원 지질학·지구물리학연구소 연구진이 지난달 20일 베이징에서 북한측 과학자 대표단에 이런 위험성을 알렸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북한측 대표단은 북한 국가과학원 지질연구소의 리도식 소장을 단장으로 모두 6명의 과학자로 구성됐다고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당시 회의를 주최한 중국의 지질학자 자이 밍궈는 여러 문제가 다뤄졌지만 북한 핵실험이 중국의 가장 큰 우려 사항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 풍계리 실험장의 붕괴 가능성은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할 복잡하고 심각한 문제"라면서 당시 회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은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여러 소식통들은 당시 회의에서 많은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지만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외교적인 문제'들이 연관돼 있다는 이유로 내용 공개가 허용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당시 양측 과학자들의 접촉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측 대표단은 당시 열흘간의 방중기간에 허베이(河北)성과 산시(山西)성 등지의 구리 광산도 방문했으며 북한의 광물 탐사를 지원할 수 있는 관계기관도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중국과학기술대학 지진실험실 원롄싱(溫聯星) 교수 연구팀 등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을 할 경우 산 전체를 붕괴시키고, 이로 인해 방사능이 유출돼 중국을 포함한 인근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앞서 실시한 5차례의 핵실험은 모두 같은 산의 지하에서 이뤄졌으며 수평터널을 이용해 실험용 핵폭탄을 산 중간부까지 옮겨진 뒤 수직으로 2㎞ 가량 내려간 곳에서 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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